목계(木鷄)
 
 




  옛날 닭의 명인(名人)으로 알려진 기성자(起省子)라는 사람이

주(周)나라 선왕(宣王)의 명령으로 닭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열흘쯤 지나서 왕이 이제 싸움을 시켜도 좋겠느냐고 물었다.

"아직 멀었습니다. 살기(殺氣)가 올라서 싸울 상대만 찾고 있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난후, 물어보니

"아직 닭 소리만 들려도, 닭의 낌새만 있어도 투지가 넘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난후에도

"닭의 모습만 봐도 매섭게 쏘아보면서 흥분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자

"황공하오나, 이제 된 줄로 아옵니다. 다른 닭이 아무리 도전을 해도,

'나무로 만든 닭'(木鷄)처럼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이는 덕(德)이 충만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는 어떤 닭도 당하지 못합니다.

다른 닭은 모습만 봐도 도망을 칠것입니다."

라고 아뢰었다.



 
 
 
 
 
 

독수리 아닌 독수리

 
 
 

  어떤 사람이 숲에 갔다가 독수리  알 하나를 발견했다.

그는 그 알을 집으로 가져와서  닭이 품고 있는 달걀 속에 함께 두었는데

닭은 그 알을 달걀과 함께 품었다.

  얼마가 지난 후 병아리들이 알을 깨고 나왔다.

독수리 알에서는 독수리가 나왔다.

  그러나 그 독수리는 자기가 독수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으므로

닭 흉내를 내며 닭들과 함께 자랐다.

부리로 땅에  있는 벌레를 잡아먹는가 하면,

어색하지만  '꼬끼오!'하고 울기도 했다.

그리고 큰 날개를 푸드덕거리는 것까지 닭의 날개짓을 닮아갔다.

물론 물에  비친 모습을 보며 자기의 생김새가

다른 닭들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독수리는 한평생 자신을 닭이라고만 생각했다.

  독수리가 매우 늙었을 때의 어느 날이었다.

닭장에서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니, 멀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큰 새  한 마리가 유유히 떠돌고 있었다. 그  새는 넓은 날개를 펼친 채,

아름답고도 위풍 당당한 자세로 하늘을 선회하고 있었다.

  "오, 멋진 분이시다! 저분은 누구일까?"

  늙은 독수리가 그것을 보며 혼잣말을 하자, 곁에 있던 닭이 의기 양양하게 말했다.

  "저분도 모른단  말이니? 저분은 새 중의  왕이신 독수리님이셔.

하긴 너처럼  못생긴 닭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분이시지만."

  만약 늙은 독수리가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자기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의심을 품어 보았다면,

그 독수리를  본 순간 진실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늙은 독수리는 자기 자신과 그 독수리를 비교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자신을 닭이라고 여겼다.

  본시 왕자로 귀하게 태어난 몸인데  잘못되어 거지 신세가 된 사람이 있다.

그가 만약  자기 본래의 신분을 알았다면,

그는 왕자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왕자답게 인격을 가지려고 할 것이다.

  이 옛날 얘기 속의 왕자는  아마 당신 자신인지도 모른다.

당신은 지금 자기 가치를  스스로 낮추고 있지만,

사실은 지금의 몇 배, 몇십배 훌륭히 될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분발하라!

분발하지 않고는 아무도 높이 될 수는 없다.

                                                                                   (알  랭)

                                                          '철학하는 바보' 중에서(보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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